우당탕탕 안드로이드 개발자 시작
설채은업데이트:
2021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1월에 입사해서, 제가 스토리플레이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의 첫 사회생활의 시작을 띵플과 함께 했어요. 띵플에 있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 제가 들어왔을 땐 스플 팀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성장해서 그룹이 되고, 프로덕트팀과 컨텐츠 팀이 나누어질만큼 커졌어요. 스플 정식 출시부터 구글 플레이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앱 수상까지, 스플의 찬란한 순간들을 함께해서 저의 2021년은 더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위해서, 저의 지난 2021년을 되돌아 봤어요. 점점 커지는 팀과 그 안의 나는 어떻게 일하면서 성장해왔는지.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요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가서.. 입사하고 나서 스플 안드로이드 앱을 혼자 맡게 되었어요. 당시 스플은 구글 플레이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상태였습니다. 0.1.4 버전이었네요! 제가 해야했던 작업은 스플의 회차 목록 화면을 개선하고, 진동/효과음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었어요. 기능을 개발하면서 겸사겸사 코드를 파악했었던 거 같아요. 시간은 조금 오래걸렸지만 무사히 개발을 끝내어, 0.1.5 베타 버전을 배포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저한테 앱을 혼자서 배포해야 했는데 부담감 같은건 없었는지 질문해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안드로이드 개발을 갓 시작한 주니어 개발자가 프로덕션까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부담감 보다는 ‘이걸 해내야 해!’ 라는 책임감이 더 강했던 거 같아요. 책임감이 모든걸 커버해 줄 수는 없었어서,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지금 띵플 안에서 스플의 안드로이드 앱을 잘 아는 사람은 채은님이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자신감을 얻고 업무에 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같이 일해야해요
일을 시작하는 저에게 주어진 첫번째 벽은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다들 맡은 일을 시간 내에 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업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했죠. 저는 개발을 시작하기 이전의 단계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해야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요. 제가 1년간 일하면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신경써야 했던 요구사항을 꼽아보자면..
- 기획자의 의도가 맞는지?
- 디자이너가 원한 디자인이 맞는지?
- iOS 개발자와 서버 개발자와 의논하여 얻은 결론에 부합하는 요구사항이 맞는지?
정도 였던 거 같아요. 최대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회의도 많이 해야했습니다. 다른 팀원과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건, 본인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일목요연하게 의견을 정리해서 말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번 같이 협업을 하다 보니 저의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 빅쿼리?
발돋움을 시작한 스플은 앱에서 보내는 이벤트들을 통해서 지표를 확인합니다. 각각 앱에서 보낸 이벤트들은 파이어베이스에 쌓여서, 파이어베이스에 쌓인 이벤트들은 빅쿼리로 조회를 하게 됩니다. 빅쿼리는 SQL로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어요. 초반엔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만 운영되고 있기도 했고, 아무래도 앱에서 보내는 이벤트이기도 하고 제가 SQL 언어를 쓸 줄 알았어서 빅쿼리 데이터 조회를 제가 담당했던 적이 있었어요.
몇달간 데이터 조회를 담당하면서, 정확한 지표 파악을 위해서는 정확한 이벤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앱에서 보내는 이벤트가 기획자가 의도한 조건이 맞는지가 제일 중요했어요. 그리고 iOS, 안드로이드에서 보내는 이벤트의 타이밍, 조건 그리고 변수들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이벤트를 쏘는 타이밍과 조건이 다르면 그 이벤트의 정확도를 떨어뜨려서 지표로서의 의미를 흐리게 되고, 변수명이 다르다면 이벤트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일을 두번해야하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현재는 데이터 엔지니어분이 계셔서 이젠 제가 담당하지 않고 데이터 엔지니어분이 데이터 조회를 해주고 계십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느낀 점이 있어요. 현재는 스플에서 보내는 이벤트의 종류가 꽤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스플의 지표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죠. 제가 담당할 때는 제가 직접 앱에서 이벤트를 보내는 코드를 짰으니 당연히 이벤트의 발생 타이밍을 파악하거나 원하는 이벤트를 빨리빨리 찾을 수 있었어요. 데이터 엔지니어분이 이 일을 담당하게 되시면서, 문서화가 중요하다는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 이벤트는 언제 발생하는 것인지?’ 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코드를 파악해서 이벤트의 발생 조건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어요. 문서에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타이밍이나 상황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기획자도, 개발자도 편리하지 않았을까..하면서요.
회사를 1년동안 다니면서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기획자, 디자이너, iOS 개발자, 서버개발자, 그리고 동료 안드로이드 개발자까지 다양한 직무의 팀원과 협업하게 됩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회사 일을 하면서, 팀원 대 팀원 말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을 하다보면 어느정도는 어렴풋이 그 사람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 게 좋은지 알 수 있더라구요.
제 성격이 워낙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하는 걸 좋아해서 그냥 지나가다가도 띵플러분이 보이면 종종 대화를 걸고는 했어요. 그러면 그냥 간단하지만 시시콜콜한 일상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면 다들 친절하게 말을 받아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스토리플레이의 0.1.5 버전부터 얼마전에 마무리된 1.12.0 까지 올 한 해를 스플, 띵플, 그리고 띵플러들과 함께 했네요!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는 것이 실감은 안나지만… 띵플러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행복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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